집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운지도 3년째이다. 그중에 첫째 고양이는 '먼치킨 나폴레옹'이라는 장모종의 고양이인데, 털이 많다 보니 일상생활을 함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 굉. 장. 히 많다. 물론 사랑으로 감싸주고,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키우는 거라서 뭐... 이제는 대부분 그러려니 한다.
그러다 오늘 환절기라 여름 이불을 정리하려고 세탁기를 돌리는데 세탁기가 계속 "삐삐" 알람음을 울린다. 첨에는 걍 듣고도 별생각 없었고 두 번째에도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무시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 와이프는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자기 방에서 나올 생각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좀 더 부지런한 내가 움직인다.
예상했던 데로 SC오류이다.
이런 오류는 '배수 점검'이 필요하다는 오류이며, 배수 필터를 청소했는지 확인하고 청소 후에 재작동을 해야한다.
처음 겪는 상황이 아닌지라, 아무래도 고양이를 키워서인지 1년에 두 번씩 정도는 저런 오류코드가 뜬다ㅠㅠ
일단 배수 필터 청소를 위해서는 세탁기 안에 가득 차 있는 물을 빼내 줘야 한다.
그러기에 필요한 건 믈을 담을 통!!! 과 혹시나 물이 흘렀을 때를 대비한 수건!!!
세탁기 정면에서 왼쪽 아래를 보면
이렇게 뚜껑이 있는데 자동차 주유구 커버처럼 살짝 눌러 주면 열린다.
커버를 열면 검은색 고무 호스와 하얀 뚜껑이 있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절대 뚜껑을 먼저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뚜껑을 열면 대참사가 일어난다.
준비한 수건을 세탁기 밑에 받쳐놓고 물을 받을 수 있는 대야를 세팅한다.
세탁기 안에 물이 가득 차 있었기에 대야에 물을 절반 이상 4번씩 받아서 화장실에 버렸다.
물이 호스로는 엄청 쫄쫄쫄 나오기에 저렇게 대야를 비스듬히 해놓고 생수로 고정시킨 뒤에 유튜브를 본다.
물이 나오는 속도가 정말 엄청 느리기에 유튜브를 거의 20분 이상은 본 것 같다ㅠ
화장실에 물을 버리러 갈 때마다 이렇게 뚜껑을 닫아놓고 물을 버리러 가면 된다.
세탁기 전원을 꺼 놓은 상태에서 물을 받다가 다시 전원 버튼을 켜봤는데
열쇠 버튼이 사라져 있다.
열쇠 버튼은 '세탁기 안에 물이 차 있기 때문에 문을 열 수 없다'는 뜻인데 기다리다 지친 나는 열쇠 버튼이 사라진 게 엄청 반가웠다. 일단 세탁기 문을 열고 나서 물이 다 빠졌는지 확인을 해본다.
물이 아직 흥건하지만 '이 정도면 탈수를 다시 시작해도 문제없겠지'라는 생각에 섣불리 문을 닫고 '탈수'를 진행해본다.
하지만 세탁기는 아무 반응이 없다 ㅠㅠ
호스로 물을 얼마나 더 빼야 하는지 감도 안 잡히고, 기다리기가 너무 지루해서 그냥 하얀 뚜껑을 열기로 한다.
보아라. 절대 하얀 뚜껑을 먼저 열지 말아야 한다.
물이 나온단 건 알고 있었는데 거의 다 뺐을 거라 생각해서 정말 조금 나오겠거니 했는데 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솔직히 당황했다 ㅠㅠ
사실 물통보다 세탁기가 확실하게 높은 위치에 있다면 그냥 하얀 뚜껑 열어서 물을 다 빼는게 빠르고 편하다.
하얀 뚜껑을 마저 열어서 얼마나 오염이 심한지 확인을 해본다.
오류가 날만하다.
어떻게 이지경까지 버텼는지 세탁기가 장하다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난 뒤 다시 뚜껑을 닫아준다.
여하튼 세탁기 안의 물을 뺀다는 목표는 달성했기에;; 다시 전원 버튼을 켜고 세탁기를 작동하니 잘. 된. 다.
세탁기 문제는 해결했지만 세탁실 물은 ㅠㅠㅠ
물이 흘러나오는 걸 확인하자마자 세탁기 물 빠지는 배수관을 열어뒀기에 그나마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원활하게 처리하진 못했지만 일단은 이렇게 하면 SC코드 오류는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다!!!
여담으로
.
.
.
.
.
.
.
.
.
.
.
.
.
.
.
.
.
.
.
.
요새 고양이 앞다리 쪽에 털이 엉켜서 집에서 직접 이발기로 털을 밀어줬기에 아마, 이런 일이 당분간은 덜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저것 잡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주 쓰는 윈도우 단축키!! (0) | 2021.10.11 |
---|---|
NVIDIA 성능 오버레이 끄는 방법!! (0) | 2021.10.11 |